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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trend

권장소비자 가격 표시 제도 폐지에 따른 트렌드 변화

2010년 7월 1일부터 권장소비자 가격 표시 제도가 폐지되고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시행되었다. 슈퍼에서 과자를 살 때에도 가격표가 준비되어 있지않아 계산대로 가서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기존 제품 생산 기업들이 권장소비자 가격을 통해 암묵적인 가격인상 및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저해하였다는 점을 들어 이번 제도가 시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 가격 경쟁을 통해 보다 싼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좋아보인다. 그러나 과연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졌을지 의문이 생기며 소비자 뿐만 아니라 과연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처해야할지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이 없어지면서 암호같은 기호로 대체된 모습                        출처:연합뉴스>



앞으로 제도 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크게 3가지 관점에서 가정해보았다.


1. 유통기업의 파워 향상에 따른 생산기업의 다각화 사업 계획 활발해질 것이다.

2. 가격 비교 활동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DB화 되고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3. 생산자 - 소비자 간 협상을 통한 가격 협상이 보다 실리 추구 형태로 변화될 것이다.


1. 유통기업의 파워 향상에 따른 생산기업의 다각화 사업 계획 활발해질 것이다.

  상황을 보면 외국과 달리 한국 내 제품 가격 프로세스에서 대형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번 제도를 통해 가격결정권이 생산업체보단 유통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기존 대형유통업체에 보다 큰 힘을 실어주게 되면서 이와같은 변화에 따른 트렌드 변화가 기업활동 이면에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표면에서의 활동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소비자들의 저항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유통업체는 더 나은 점유율과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1) 유통업체 -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PB 제품을 통한 가격 우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이 보다 탄탄해 질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대형유통업체의 PB 제품이 보다 품질경쟁력보단 低 가격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가 관건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볼 때 대형유통업체의 전략에 맞는 가격권 형성이 자체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자사 PB 제품의 마케팅 및 타켓 공략에 유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대형유통업체의 PB 제품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이 다량으로 적발되면서 하반기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한국에서 해외 유명유통업체들의 입지가 작거나 아니면 철수할 정도의 현지공략적이지 못 하다는 단점을 통해 급속하게 성장하게된 4개의 대형유통업체들이 어떻게 나올지 한 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0월 PB제품 비중에 대한 신문 기사                            출처: 경향신문>

 (2) 생산업체 - 유통업체에 대한 파워 행사를 위해 대형생산기업의 후방통합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 진다거나 제휴를 통한 부가적인 서비스나 물질적 제공을 한다던지, 유통업체와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등 생산기업의 행보가 각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애플의 경우 기존 하드웨어 생산업체의 지위를 바탕으로 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소유하여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갖추는 새로운 사업형태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생산기업의 형태로는 다양한 유통전략을 소유한 경쟁사에 고유의 경쟁우위가 없다면 점유율을 빼앗기게 될 것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3) 경제인프라 - 지방 유통업체의 어려움이 한층 더 가속화되면서 상권 및 유통권이 중앙 대형 유통업체에 흡수되는 속도가 더욱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을 연고지로 하는 재래시장 및 유통업체의 어려움은 SSM 으로 인해 밀리는 형상이었으나 법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소상공인 간 협력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으로 2010년 전반기에는 주춤하는 기색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자본동원력에서 비교가 어려운 대형업체와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없다면 큰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과연 유통산업의 발전인가 소상공인의 설 곳을 없애는 수단인가?>


2. 가격 비교 활동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DB화 되고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현재 가격비교 사이트나 바코드 인식 가격정보 제공 어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가격DB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싼 가격에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의 노력 및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올 공형화된 툴을 가진 여러 서비스 및 기업 형태(가장 싼 가격제공업체에서 구매하여 전달해주는 형태)에 대해서 예측하고 달라질 생활 패턴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파는 곳이 다르면 가격이 다르다. 이젠 이러한 소비자 결정을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다.>

3. 생산자 - 소비자 간 협상을 통한 가격 결정이 새로운 채널로써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기존 온라인 카페를 이용한 공동 구매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생산-판매 기업에서
                               주도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구매의사를 타진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동구매 및 직거래시장이 기존 채널에서 이벤트성으로 간주되었던 것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적절한 가격흥정을 통한 양 관계자의 만족도를 최고로 하기 위한 경제활동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생겼다. SNS(트위터,페이스북 등)를 통해 신뢰성 있는 인물을 통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기회제공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정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가진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의 증가가 프로슈머의 새로운 형태를 양산하면서 구매차원에서 새로운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법적 제도 및 경제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공동구매 및 직거래 시장의 장점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은 클 것이며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할 만한 비지니스 모델이 나온다면 새로운 채널로 자리잡는 것도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주요한 제도나 기술원천의 등장은 우리 생활의 트렌드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준비가 된 사람만이 '선견지명'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권장소비자 가격표시 제도가 폐지되면서 다시 한 번 유통업계와 일반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변화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