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은 죽는다. 사람 역시 언젠가는 죽는다.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지어줄 수 있는 몇가지 요인 중에서는 아마도 죽음에 대한 관례와 예가 아닐까. 사람들은 죽음의 대한 예를 어떤 의식으로써 장례라는 행위를 오래전부터 행해왔다. 이 장례의식의 방식은 지역성과 종교성을 매우 타고나기 때문에 각 지역, 그리고 종교마다 특색 뚜렸하다. 방식의 특색은 많은 다양성을 보여주지만 인간의 죽음이라는 엄숙한 사태에 직면하여 그 사자를 정중히 모시는 절차인 만큼 가장 중요한 예법으로 되어 있으며, 이는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이며 과거에서나 현재에서나 그 의미는 변치않는다.
그리고 유족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행한다. 이러한 수단 역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부다 열거하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봉안을 하여 납골당에 모시거나, 살아 생전 모습을 담은 영정을 남기고 고인의 무덤에 묘비를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 모든 행위들은 기억, 그리고 기록을 위한 행위이며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 있는가 하면 지극히 독창적인 방법도 있다.
이러한 고인에 대한 기억과 기록에 대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엇다.
작년 11월, 쿤스트할레란 미술관에서는 이토이(etoy)코퍼레이션이란 아티스트그룹의 전시가 진행중이였다. 이토이(etoy)코퍼레이션은 예술,테크놀로지 그리고 사회 사이의 분야에서 작업하는 예술 집단이다. 그들의 작품중에서 MISSION ETERNITY의 장면을 잠깐 소개하겠다.
MISSION ETERNITY / SARCOPHAGUS / 2006
2006년부터 이토이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디지털 세게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미션 이터니티는 디지털 시대에서 정보와 예술, 기억, 시간, 죽음 등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온, 오프라인에서 만들어낸 데이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토이는 다음 저장수단이 다음 번 표준이 되기 전까지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보의 구 (infosphere)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쿤스트할레 광주에서는 전시를 위해 이토이는 죽은자에 대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기념비로 앞마당 아트광장 (ART Yard)에 6미터 길이의 컨테이너 석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데이터가 복잡한 네티워크에서 정보가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수반하는 본 프로젝트는 인공두뇌 문화의 초기 옹호자였던 티모시 리어리 (Thimothy Learly)의 디지털 유해를 필두로 이미 시작되어 왔다.
영상에서 보여지고 있는 공간은 일반적으로 화물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컨테이너 박스 안이다. 컨테이너안에 수만은 LED를 설치하여 이토이가 수집하였던 인적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의 모습은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어떤 인물의 살아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데이터 이다. 이 인적 데이터는 컨테이너 벽에 견고히 붙어 있는 작은 캡슐안에 보존되어 있으며 이 컨테이너 박스는 전 세계를 여행한다.
쉽게 말해서 미션 이터니티 프로젝트는 데이터를 연구하고 수집하여 디지털화 함으로써 그 데이터를 싸이버 스페이스와 시간을 떠도는 여행을 보내는 프로젝트이다. 캡슐에 담아지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테스트 파일럿의 개인적인 프로파일인 동시에 당대 사회문화적 담론의 한 조각이며 항상 바뀌는 테크놀로지 환경에서 디지털 데이터를 보존하려는 과학 기술의 실험이기도 하다. 이토이는 이번 강연에서 대중들을 초청하여 미션 이터니티의 컨샙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기반을 설명하고 대중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토이 코퍼레이션의 워크샵중 심장박동을 데이터화 시키는 과정에 참여중인 관객.
인간의 정보를 기록하는 매체는 다양했다. 위 사진과 같이 심장박동을 파장의 모양으로 데이터화 시키는 과정이 있었으며, 사람의 목소리와 모습을 담아 영상으로 데이터화 시키는 것 등등 데이터 수집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심장박동의 파장을 데이터화 시키는 과정,
그리고 제봉틀을 이용하여 심장박동 파장을 티셔츠에 세겨주기도 했다.
미션이터니티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에서 삶과 죽음에 우리들의 인적정보와 디지털의 결합을 시도 한다. 물론 지금 이 프로젝트는 예술적인면이 강한 모습을 하고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생각해 봤을 때 새로운 장례문화에 대한 생각을 들게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고인에 대한 기록과 기억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고 기억한다. 이러한 매체에서 디지털의 결합은 새로운 장례문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임종을 앞둔 사람의 인적데이터를 하나하나 수집하여 디지털화 시킨다. 이렇게 변환된 디지털데이터는 어떠한 물리적인 영향을 받지 않음으로 보존에 용이하여 영구적이며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물론 여러가지 문제점을 가지고있다. 데이터라는 저장매체는 물리적인 영향을 받진 않지만 네크워크라는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존재한다. 이러한 요인은 철저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 한가지 윤리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장례라는 엄숙한 의식에 현대문물의 산물인 디지털의 결합을 용납할 수 없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이해 방안이 필요 할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과연 장례문화에 디지털이라는 매체의 결합에 대한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글을 써나갔다. 그만큼 민감하고 엄숙의 예를 갖추는 의식인 장례라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식이 어떻든 간에 유족은 고인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한 마음만은 한결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보다는 고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editor W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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