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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rend

드라마 속 호흡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흐르는 시간을 담고 있는 드라마

요즘 TV를 보다보면 예전과 달라진 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악역이 얼마나, 어떤 식으로 더 악해졌는지, 권선징악의 엔딩만이 최고는 아니라든지, 청춘드라마의 교복의 치마길이가 점점 짧아진다든지 등등 드라마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드라마가 방영된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점을 봤을 때 드라마의 변천사는 매우 중요하다. 즉, 드라마 한 편에는 그 당시에 사회 경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유행하던 패션스타일이나 화장법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삐삐를 썼는지 냉장고 핸드폰을 썼는지 등 인간사의 모든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이다.



시대의 아이콘 'SNS'가 새로운 등장인물이 되다

이제 SNS와 우리도 아이스 브레이크 타임을 마치고 낯설음을 깨뜨린 듯하다. 드라마에서 이제 등장인물들이 서로 문자를 주고받기도 하면서 특정한 상대방이 아닌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SNS 활용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KBS에서 아이돌들의 대거 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드림하이>에서는 한 학생이 SNS와 블로그를 통해 학교의 핫이슈 등을 전달하는 장면을 볼 수 있고, MBC의 <마이프린세스>에서는 공주 김태희가 '공무원때문에 심장이 쿵쾅거리고 잠이 안 올 땐?'하고 미친(미투데이상에서의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리고 SBS의 <웃어요 엄마>에서는 억울하게 이혼을 당한 한 여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전남편의 정치활동에 큰 타격을 줌으로서 복수를 시작한다. 심지어는 작년 말 종영한 KBS <정글피쉬 2>에서는 '정글피쉬 SNS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진짜 SNS에 글을 올리고 시청자가 댓글도 달 수 있게 했었다. 드라마와는 다른 스토리텔링이 되는 것이다.

평소 SNS를 큰 관심을 가지고 즐겨하는 필자로서는 참으로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반면 같이 TV시청을 하던 부모님께서는 갸우뚱하시며 호기심을 가지신다. '도대체 저게 무슨 말이니?', '저건 뭔데 여러 명이 한번에 대답을 해주는 거니?'라고 연이은 질문과 함께 말이다.



TV 드리마 속 SNS의 위력

SNS는 예전부터 죽 있어왔던 것들이 어떤 계기로 크게 주목받게 된 케이스이다. 그 중심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있는 것이고 국내에서도 싸이월드와 같은 지금껏 있어왔던 형태의 SNS를 버리고 그 뒤를 좇고 있다. 온오프라인 홍보뿐만 아니라 TV 광고를 통해서도 각각의 SNS들이 홍보되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에 기술 협조를 통한 홍보 경쟁도 시작되고 있다. TV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SNS를 접하게 되고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 그리고 저마다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 또한 SNS라는 것에 노출되어진다. 물론 기업들의 SNS 마케팅 활동으로 신문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트위터에서 팔로우를 하면 대박 경품이 쏟아진다' 등의 문구 및 이벤트 등을 본 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TV 만큼 노출 범위가 넓고 표적 청중이 넓은 매체하면 TV가 아니던가. 그것도 지핑과 재핑현상이 나타나는 광고가 아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SNS가 아니던가.

그래서 그 위력은 무엇보다도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마케팅 및 홍보 분야 이외의 용도로 다른 여러 분야에서 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거의 무한대적이다. 실제로도 가수 이적, 미국의 유명한 영화 감독 팀버튼, 그리고 다수의 문학가들이 트위터에서 소설을 연재하고 있고, 연예인 김제동의 '트위터 토크쇼'를 선보인 적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작년에 이미 트위터를 소재로 한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가 방영되기도 했다.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개념의 드라마

SNS 스토리텔링을 통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드라마 속에서도 보여지는 그런 드라마. 어쩌면 드라마도 이제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Interact'가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 중간에도 무대 위의 배우가 관객들과 대화하거나 갑작스레 무대로 데려와서 역할을 주고 연기를 하게하고 또는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의 조연 배우나 소품들로 느껴지게끔 하기도 한다.

이처럼 드라마에서도 트위터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Interaction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광고도 광고같지 않게, 마케팅도 마케팅같지 않게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즐길거리'로서 다가가고 있는 시점에서 드라마도 이제 시청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그것을 토대로 완성되어지는 형태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