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격전지. 주말예능!
한주를 마무리하는 주말에 사람들이 TV에서 가장 많은 프로를 꼽자면 예능프로그램이 아닐까? 최근 4~5년 사이 굳건히 자리를 지킨 주말예능이 최강자 MBC<무한도전>과 KBS <1박2일>이 1위자리를 놓고 다투던 시청률 경쟁이 이젠 한풀 꺾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신생 주말 리얼버라이어티가 새롭게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탄탄하게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몇 년 동안 다른 예능프로들을 무릎꿇게 만들었던 최강자들이 이젠 기존의 컨셉에서 변화를 시도하면서 그 빈틈을 노리고 달려드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Cresumer로 변화된 시청자의 요구
소위 1인자로 대변되어지던 유재석과 강호동 2톱MC 제도에서 벗어나 주말예능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기존 프로그램의 팬으로써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는 같다. 주말 예능이 선사하는 재미와 감동이 매주 새롭고 신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나 강대한 2개의 프로그램이 선사한 후폭풍은 동시간대의 예능프로그램들의 잦은 변경과 교체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재석과 강호동에 비견될만한 새로운 국민MC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 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롭게 편성되는 예능프로그램은 잠재력이 있는 신인들의 과감한 채용과 신선한 아이디어 발굴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인다. 현재 주말예능의 변화는 무한도전과 1박 2일의 시청자성격이 고정화되고 매니아층으로 변화되는 과정에 일어난 시청률 저하의 틈에 편승한 현상일 뿐이라고 보인다. 주말예능에서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가지는 영역이 폭넓긴 하지만 전문적으로 포용하지 못 했던 계층을 공략하는 방식은 대체로 이슈를 만들며 지지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장년층을 노린 '세바퀴'나 다양한 결혼상황의 문제나 이성간의 신경전을 다루는 '우결', 시골체험을 포맷으로 하는 '패밀리가 떳다', 요즘 새롭게 편성된 '런닝맨'과 '뜨거운 형제들' 등 다양한 시도로 성공적인 새로운 예능 포맷을 구축할 수 있었으나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처럼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 하고 시간대 변경, 출연자의 신상문제로 인한 교체 등 시청자의 요구가 제작 및 방송편집에까지 개입하는 적극적인 시청자들의 활동으로 인해 쉴새없이 변화를 종용하는 현상이 보편화되었다.
신규와 기존 예능프로의 포맷 경쟁
신규 예능프로는 등장인물의 전혀 새로운 면에 집중한다. 제 2의 아이돌 전성시대라 할만큼 많은 아이돌 그룹이 나오고 묻히고 변화를 시도한다. 자신의 인지도를 쌓기 위한 등용문으로 최초로 '라디오스타'를 선택한 티아라는 운이 좋은 케이스이다. 출연 자체가 이슈화 되었고 그 후 멤버 각자의 활동과 일정 수준 이상의 노래를 연달아 내놓으면서 양질승화의 단계를 거쳐 아이돌스타그룹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로 '라디오스타'에선 파일럿 성향을 가진 게스트 선택이었음을 이야기하며 다시 신예아이돌 그룹을 출연시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최근 아이돌 그룹의 등용문으로 떠오르는 있는 프로그램은 '꽃다발'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연예인들이 결성한 그룹인 '쿨룰라'나 '숙녀시대'가 출연하긴 하지만 분명히 주인공들은 아이돌 그룹이다. 매회 장기자랑을 하거나 누가 한글을 잘 모르나 같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 몇 몇 이나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고 이슈를 낳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영웅호걸'의 경우 어찌보면 식상한 대립구도를 통한 인기도 검증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그 속에선 각자가 가진 캐릭터를 통한 스토리 만들기가 핵심아이템으로 취급되고 있다. 무서운 유인나나 모태다혈 서인영 등 기존 캐릭터를 바꾸거나 더욱 발전시켜나감에 따라 여자출연자들이 서로 친해지고 경쟁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규 예능프로의 과정을 이미 벗어난 기존 예능프로의 최강자들은 이젠 '강약약 중간약강'이라는 포맷을 들고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어느새 넌 감동하고 있다."라는 다큐식의 장기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많은 등장인물과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꾸밈없는 일상적인 모습을 통한 웃음과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한 갈채를 통한 감동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매회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없다. 그만큼 출연자들은 목표 달성에 대한 집중력과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기 프로젝트(강) 단기 프로젝트(약) 특집 프로그램(중간약)을 적절히 위치시켜 시청자나 출연자 모두를 긴장시켰다가 이완시켜주는 수완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앞으로 어떻게 경쟁우위를 가질 것인가?
1) 캐릭터 성에 치중하는 프로그램은 기존 예능프로를 이길 수 없다.
이미 확고한 캐릭터를 통해 지지기반을 쌓은 기존 예능프로를 이기기 위해선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2) 아이템은 이젠 공중파 사이만의 문제가 아닌 케이블 예능도 경쟁에 끼어들고 있다.
공중파의 한계로 인해 다룰 수 없던 소재나 직접적인 상품 광고를 통한 어마어마한 제작비 지원을 통해 스케일을 키우는 케이블 예능을 따라갈려고 하면 카피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인식될 뿐이다.
공중파의 한계로 인해 다룰 수 없던 소재나 직접적인 상품 광고를 통한 어마어마한 제작비 지원을 통해 스케일을 키우는 케이블 예능을 따라갈려고 하면 카피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인식될 뿐이다.
시즌2도 마무리되었다. 포맷 카피 프로그램이라도 성공가능성은 있다. 희박하지만..>
3) Real 그 다음은 무엇이 올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덧붙일 것인가?
리얼 프로그램이 대세인 것은 앞으로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인 상황에 대한 반감과 황금시간대에 방송하기 때문에 가정적인 소재를 다루어야 한다는 제약은 때론 크게 프로그램에 작용한다. 그렇다면 예능프로에서 차별화우위를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출연자들을 통해 가장 쉽게 생성해 낼 수 있는 캐릭터는 1번을 통해 힘든 점을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출연자들이 무엇을 하는지가 관건이 된다. 무한도전은 '도전'을 한다. 1박 2일은 '여행'을 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ItemCore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나감을 알 수 있다. 리얼 예능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리얼 프로그램이라는 중심에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어야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리얼 프로그램이 대세인 것은 앞으로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인 상황에 대한 반감과 황금시간대에 방송하기 때문에 가정적인 소재를 다루어야 한다는 제약은 때론 크게 프로그램에 작용한다. 그렇다면 예능프로에서 차별화우위를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출연자들을 통해 가장 쉽게 생성해 낼 수 있는 캐릭터는 1번을 통해 힘든 점을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출연자들이 무엇을 하는지가 관건이 된다. 무한도전은 '도전'을 한다. 1박 2일은 '여행'을 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ItemCore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나감을 알 수 있다. 리얼 예능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리얼 프로그램이라는 중심에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어야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청춘불패는 리얼+시골생활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 일밤의 단비는 리얼+선행이라는 포맷을 준비했다. 장시간 촬영해야하는 '체력전'인 예능세계에서 이 두 프로그램은 리얼 프로그램이라는 속성 앞에 한계점을 드러냈다. 아이돌 여가수들은 이뻐보여야 하며 새로운 앨범이 나오거나 해외에 나가야 해서 너무 바쁘다. 해외 원정 선행은 다큐에나 나올법한 환경 속에서 출연자들에게 재미까지 만들어내란 주문을 지속적으로 짊어지게 만들었다. 촬영하는 사람들이 힘든데 보는 사람들도 힘들지 않겠는가. 리얼과 잘 버무릴 수 있는 아이템은 출연자도 즐겁고 제작하는 분들도 즐겁고 보는 사람들도 즐거운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박 2일과 무한도전은 남성들로만 출연진이 구성되어 있다. 이승기만을 제외하면 30대에 가깝거나 넘는 아저씨들의 이야기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포맷을 제공하고 있다. 주말 예능은 재밌어야 한다. 그리고 부담없이 볼 수 있어야 한다. '리얼' 그 속엔 우리의 삶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포맷이 들어있는게 아닐까? 그렇기에 난 앞으로 이러한 리얼 예능프로그램이 지속될거라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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