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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trend

'장난'이 아닌 장난감, 아트토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하루하루 걱정거리들만 쌓여가는 느낌. 그래서 어렸을 적 그때가 너무나도 그리워지는 지금. 불량 식품이라고들 하지만 내게는 언제나 맛있었던 군것질 거리들 그리고 그것들을 항상 입에 물고서 하교하던 초등학생 시절이 그립고, 동생과 10개가 넘는 인형 이름을 지어주고 성우라도 된 듯, 인형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까지 주며 소꿉놀이를 했던 그 때도 그립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나 다시 돌아갈래~~~~~!!!!”



“말로만” 이 아닌 정말 그 때로 “돌아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키덜트”

키덜트(Kidult)

어린아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성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몸은 어른이지만 행동이나 취향은 어린 아이같은 부분이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유년시절의 취미와 성향을 고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래 구체관절인형과 같은 키덜트족의 취향에 맞는 섬세한 장난감의 호황도 그 한 예이다.

또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불량식품, 장난감, 로봇 등을 수집하는 사람도 키덜트족이라 할 수 있다.


 

키덜트들은 어른이기는 하지만 어린이의 감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취향이 당연히 일반 소비자들과는 다르게 이색적이다. 이들은 특징은 무엇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


현재 키덜트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들만을 위한 마케팅도 차별적으로 실행되어지고 있다. 화장품, 속옷, 여러 생활 소품, 추억의 간식거리에서부터 장난감, 인형에 이르는 완구류 까지 키덜트 마케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채 범위를 넓혀오고 있다. 기업들도 키덜트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다투어 만들어내고 있다.



작년쯤엔가 백화점 화장품 매장 M.A.C에서 본 “헬로 키티 컬렉션”을 보아도 그렇다. 알다시피 헬로 키티는 35년 된 입 없는 분홍색 고양이 캐릭터. 출시된 날부터 매진이 되기 일쑤였고, 대기표를 받기 위해 새벽 4시에 백화점에 나오는 고객에서부터 대기표를 준비하지 않은 몇몇 백화점에선 매장에 먼저 도착하기위해 달리기 시합을 펼쳤던 고객들까지 헬로키티의 위력은 엄청났다. 이 때문에 ‘키티의 난’, ‘키티 대란’, ‘롯본대첩(롯데 백화점 본점에서 일어난 큰 전쟁)’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니 키덜트 마케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일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헌데, 이처럼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키덜트 마케팅에서도 여기 이제 점점 눈을 떠가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트토이와 마케팅의 결합이다.


아트토이
기존의 장난감에 아트(Art)가 입혀진 것으로 종이나 평면이 아닌, 기존의 입체 장난감에 그림을 그려 넣어 예술적 가치를 실어낸 장난감. 즉 아트(Art)가 입혀진 것으로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각각의 개성을 가진 하나의 작품과 같은 장난감.

디자이너 토이 혹은 플랫폼 토이라고도 불린다.


 

아트토이는 그 종류가 정말 많다.

특히 유명한 것으로는 일본의 베어브릭(Be@rbrick), 홍콩의 퀴(Qee), 미국의 장난감 회사인 키드로봇사(Kidrobot)의 더니(Dunny)와 무니(Munny),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윕(Quip)까지! 이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아트토이들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솔직히 키덜트가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는 쓸모없으면서 비싸기만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 번 빠지면 중독된다는 아트토이, 그리고 점점 많아지는 키덜트의 수, 게다가 장난감의 한계를 벗어나 각각의 독창적인 디자인 덕에 예술로서 인정받는 아트토이.


 

이러한 아트토이들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만났다??!!!!



 

2007년 12월, 일본 최대의 아트토이회사인 '메디컴 토이'와 '커피빈 코리

아'가 만나 국내 최초의 브랜딩 포로모션, 커피빈 베어브릭 1번째 에디션을 탄생시켰고, 2,000 set 한정 출시된 이 에디션은 폭발적인 반응과 업계 이슈로 몇 달 만에 품절 사례를 빚었다. 그에 이어 2009년 4월에는 커피빈이 주최하는 베어브릭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2번째 에디션이 탄생되었다.









이처럼 갖가지 아트 토이들이 패션과 접목되어
명품브랜드의 모델로서 활약하기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스포츠브랜드인 ‘헤드’의 경우는 ‘퍼스트 포스(1st Force)'라는 패션 스니커즈 브랜드를 론칭할 때 홍콩의 Toy2R사와 제휴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아트 토이 ‘Qee(퀴)’시리즈를 스니커즈와 패키지 등에 적용해 아트 스니커즈의 붐업을 선도하려 하고 있으며, 




‘나이키’에서는 ‘에어포스 원‘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베어브릭 ’에어 브릭‘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작년 크리스마스 때 나온 아디다스와 Toy2R의 크리스마스 한정 Qee도 있다.



 

게다가 기업의 뜻깊은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도 쓰이는 아트 토이들까지 있다는 말씀.

그 예로 펜디는 탄생 10주년을 맞는 ‘바케트 백’을 기념하기 위해서 1,000세트 한정 발매되어 바게트 백 레귤러 사이즈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증정됐다. 특히 가장 먼저 판매가 시작된 일본 펜디 몇몇 지점에서는 베어브릭을 얻기 위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렇듯 여러 기업들은 아트 토이를 이용해 아트토이 컬렉터들의 마음과 키덜트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주로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그 브랜드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별함’마저 제공한다. 이는 물론 아무리 아트토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베어 브릭의 가슴팍에 나이키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면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즉, 현재는

단순히 장난감이라고 부르기 힘든 장난감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장난감 미래 산업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예술작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나는 장난감에 탐닉한다>의 저자 김 혁의 말처럼 아직은 작은 트렌드일지는 몰라도 아주 큰 성장성이 있다고 나 또한 생각한다.







 

즉, 장난감이라는 매체가 적극적인 소통의 도구가 되어 세계적인 기업과 브랜드의 전략적인 마케팅 도구로 이용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서 앞에서 언급했던 ‘아무리 비싸도 자신의 코드에 맞는다면 소득의 대부분을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는’ 특성을 가진 키덜트들과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문화와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녹아 든 아트 토이(플랫폼 토이), 이 둘을 함께 눈 뭉치를 뭉치듯이 믹스하여 생각해본다면 이는 분명 커다란 트렌드로 발전되어질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고 본다. 즉,  아트토이때문에 소비자들이 시장의 특정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고 그 브랜드를 가진 기업의 측면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낼 수 있는 Win-Win하는 마케팅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키덜트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배운 대로, 마케팅의 핵심 "차별화"를 생각해본다면
한 특정한 상품에 한정적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아트토이가 있다면 눈길이 가는게 인지상정일것이다.
운동화 한켤레를 파는 것에, 다른사람들이 쉽게 갖지 못하는 아트토이까지 겸비한다면
수 억을 호가하는 스포츠카옆에 섹시한 포즈로 서 있는 레이싱걸들처럼
아트토이도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여러 평범한 운동화들과는 다르게 느껴지도록
무언가 더 좋아보이게 느껴지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필자는 아트토이의 미래를

정말 ‘장난’아닌 장난감으로서의 기대해 보면서 끝을 맺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