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을 가득채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2007년부터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많은 20대들이 학교를 집삼아 방학을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2000년 초반 들어오면서 대학가를 누비던 '알바족' 대신 '열공족'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50%가 넘는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거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갈수록 대학생들의 하루 평균 일에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09년에는 2시간 정도에 해당하였으나 2010년에는 1시간 미만에 불과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알바를 하기보단 더 나은 미래의 취업준비에 투자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면접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모습이다. 그렇다. 이젠 20대들의 대다수가 자격증 준비, 학업 및 기타 공부, 공무원-고시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그래서 홈퍼스족이란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홈퍼스(home+campus) 족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방학동안 학교를 집처럼 지내는 사람들을 뜻한다. 취업스트레스로 인해 방학기간도 집에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 학교를 떠나지 못 하는 것이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이었던 홈퍼스족은 갈수록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다. 대학 초년생들도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도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홈퍼스 족은 기업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홈퍼스족의 소비패턴은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제한된 경제력과 필요로하는 소수 품목에 집중될 거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기업에게 홈퍼스족은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홈퍼스 족은 디지털 유목민들이며 적극적인 정보탐색자이자 대학교 내 다양한 인맥을 통한 바이럴 씨더(Viral Seeder)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가장 무선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어 있는 곳이 대학교와 그 주변 상점가이고 20대 초반으로 내려간 홈퍼스족은 넷북,스마트폰 등 즉각적인 온라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정보전달 속도도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가장 친근한 계층이다.
# 갈수록 세분화되어 가는 홈퍼스 족
2007년 이후 지면상에서 홈퍼스(Home+Campus)라는 단어는 보기 힘들어졌다. 그 이유는 워낙 많은 수의 대학생이 대학교 내에 체류하고 몇 가지 뚜렷한 성향으로 나누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NG족(졸업을 미루는 무리)와 NO족(Neo Outsider) 등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의한 Life Style 변화를 홈퍼스 족 스스로가 꾀하기 때문이다. 홈퍼스 족의 경제상황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구매패턴을 보이기 보단 대체로 필요성 인식을 바탕으로 한 충동구매를 주로 한다. 따라서 홈퍼스 족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선 홈퍼스 족 내에서도 세분화된 욕구의 방향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 기업 이미지에 가장 민감한 홈퍼스 족
'삼성은 사회공헌, 포스코는 친환경' 이라는 이미지를 가장 많이 인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계층을 손꼽자면 학교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홈퍼스 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자기가 다닐 수 있는, 다니고 싶은 기업이 어떤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그렇기에 홈퍼스 족은 취업 스터디 모임를 비롯한 기업 관련 프로그램의 가장 활발한 참여자이자 기업 정보 획득에 가장 적극적인 면모를 지닌다. 또한 예비 홈퍼스 족을 이끌면서 기업 관련 정보 제공자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들은 대학생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단순히 서포터즈와 공모전 등의 수단만을 통해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활동을 통한 기업 홍보를 참여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몇몇 유명 프로그램 빼고는 솔직하게 대학생들에겐 특정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경력사항으로만 생각될 뿐이다. 근본적인 홈퍼스 족의 가슴에 기업 이미지를 새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근미래의 가장 적극적인 소비자층으로 바뀌는 홈퍼스 족
취업준비 기간의 반작용으로 인해 취업 후 홈퍼스족은 필요한 구매품이 너무나 많다. 남성의 경우 적어도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에 달할 정도의 정장를 구매하고 여성의 경우는 필요한 악세사리를 포함하면 남성를 상회한다. 핸드폰의 경우 다양한 업무에 적용가능한 모델을 구매하며 자신의 재산상태에 걸맞은 차를 운용하기 시작한다. 5년 뒤 예상되어지는 중장기 잠재고객이 아닌 1~2년 빠르면 합격통지 후 바로 그동안 모은 정보를 토대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 시작한다. 취업 전과 취업 후의 홍보비용 차이를 보면 이미 인식된 정보로 인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홈퍼스족은 올해 불황적 경제상황이 풀리면서 앞으로 취업난이 완화되지 않을까란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취업구조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 선택과정 흐름이 현재처럼 정착된다면 앞으로도 홈퍼스 족은 많은 시간을 들여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홈퍼스 족을 대상으로 한 현 프로모션의 경우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간성 홍보행사 이거나 이렇다할 특색없는 서포터즈, 홍보대사, 인턴활동 만을 지원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필자는 본다. 진정 홈퍼스 족을 공략하기 위해선 마이크로 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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