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남자주인공이 한 말이다. 이 말에 여자들은 분노할지언정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뚱뚱한 것이 죄가 되는 시대이다. 예전에는 뚱뚱한 몸이 부의 상징이었을지 모르겠지만 현대인에게 멋진 몸매는 자기관리의 여부로 평가되며 뚱뚱한 사람은 멍청하고 의지가 약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싶은 사람을 위해 예를 한번 들어보자.
길을 가다 한손엔 샌드위치를 다른 한손엔 커피를 들고 가는 사람을 마주쳤다. 멋진 몸매에 좋은 옷차림…사람들은 생각한다. “아, 굉장히 바쁜가보다….” 그 뒤에 뚱뚱한 사람이 똑같이 한손엔 샌드위치를 다른 한 손엔 커피를 먹으며 지나간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저러니까 살이 찌지…."
부정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뚱뚱한 사람들에게 갖는 편견은 이정도이며, 뚱뚱한 이들이 설 곳은 점점 더 없어져간다.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큰 성공요소는 소비자의 니즈(needs)이다. 그리고 현대인들의 가장 큰 니즈 중 하나는 바로 다이어트이다. 거리에는 마른사람들이 넘쳐나고 다이어트 시장은 세계적인 황금어장이 되었다.다이어트는 더 이상 여성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남성들도 왕(王)자가 새겨진 복근과 예리한 턱선을 꿈꾼다. 더욱이 노출의 계절 여름이 오면서 비와 이효리의 몸매를 주겠다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여 업계는 여름철 다이어트 시즌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다이어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직접 다이어트를 시켜주는 제품, 무설탕제품이나 식이성 섬유제품처럼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식품, 다이어트용 식단을 내높은 외식업체, 병원의 비만크리닉이나 헬스센터까지 다이어트 산업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최근 롯데칠성에서는 저칼로리 이온음료 G2를 출시했다. 기존의 이온음료에 비해 날씬한 패키지는 G2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G2는 100ml당 열량이 8칼로리로 게토레이, 포카리스웨트 등 기존 이온음료의 열량에 절반 수준으로 타 제품과 비교되는 낮은 칼로리를 강조한다. 내가 마시던 음료의 1/2의칼로리라니! 다이어트의 노예인 우리는 손이가요~ 손이가~ G2에 손~이가요! 일 수 밖에 없다.
오리온 닥터유는 다이어트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와 더불어 영양설계까지 생각한 제품이다. 특히 99바는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를 최대한 자극한 상품으로 99바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99kcal저칼로리 시리얼바이다. '먹을수록 가벼워지는 시니얼바'로서 짧쪼름한 과자가 먹고 싶을 때 늘어나는 뱃살에 참을 수 밖에 없는 이들을 위로해주는 고마운 과자이다.
웰빙문화와 더불어 음료트렌드가 탄산음료에서 건강기능성음료로 이동하자 음료업계들은 녹차 등이 장악하던 웰빙차(茶)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하였다. 광동제약의 'V라인 얼굴 옥수수수염차', 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17茶', 동아오츠카의 '블랙빈테라피' 등 내노라하는 음료업계는 앞다투어 무칼로리의 웰빙차를 출시하였다. 옥수수수염차는 출시1년만에 5억병 판매, 17차는 한달에 1000만병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초고속 성장 다이어트산업! 다이어트산업 시장의 끊임없는 성장으로 저칼로리 식품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다양한 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원푸드다이어트, 닭가슴살다이어트, 덴마트다이어트 등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나오면서 다이어트 식단대로 먹어야하는 다이어트족들은 곤란한 상황이 많았다. 준비하는 것도 만만찬을 뿐더러 밖에서 식사해야 하는 경우에는 곤혹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다이어트 도시락 배달!
다이어트 식단에 맞추어 가정형, 도시락형, 재료형으로 나누어 원하는 타입으로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다. 가정용은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해주고 도시락형은 한 끼씩 팩에 담겨있어 밖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으며 재료형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투덜대고, 무조건 굶는다고해서 숨겨둔 살은 해결되지 않는다. 운동이나 생활 습관 교정을 해주는 다이어트센터가 있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옷 속에 비밀을 숨겨둔 이들도 이곳을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체중관리를 위해서는 식이요법, 약물요법, 행동요법 등 각각의 취향과 체질에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도와준다. 또 체중관리, 체형관리, 각선미관리, S라인 클리닉 등 원하는 포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도, 자신감을 위해서도 체중관리를 통해 윤택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보자.
1990년대 전후로 미국 20대 여성의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GUESS열풍은 몸매를 맵시있게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가장 강력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24인치 미만의 여성만입을 수 있는 청바지를 판매한 것으로 즉, 게스의 성공은 24인치에 한정된 사이즈에 있었다. 언뜻 생각해보면 한정된 사이즈의 청바지만을 판매한다면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했는데 게스청바지는 입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나 허리 24인치의 여자야"라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재수없어 보일까봐 말할 수 없었던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24인치 허리의 상징으로 날씬한 여성에게는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해소해주었고 24인치 이상의 여성에게는 그 청바지를 입고자하는 욕구를 자극시켜줌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
비만은 여성의 우울증을 높인다고 한다. 비만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날씬하다고 여기지 못한다면 이 역시 성격 특히 그 중에서도 자신감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미국비만학회지는 비만과 우울증과의 관계를 설명하였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비만과 우울증의 상관관계가 크다고 한다. 비만은 '인류의재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이어트 및 식습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설탕 우유 껌 과자 음료, 심지어는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다이어트 기능을 갖춘 저칼로리 제품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외식업체들은 다이어트식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음식료인 경우, 다이어트 기능이 없으면 팔리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시장이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손꼽히는데 미국의 경우엔 연간 7조 8억달러 규모로 자동차시장의 26배나 되며 국내 다이어트식품시장은 약 1조 5천억 원 규모로 매년 10%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유행 산업이 사그라드는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다이어트 제품이 끊임없이 탄생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날씬한 육체에 집착하는 이들이 줄지 않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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