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trend

공연 트렌드 - 콘서트 보러 어디로 갈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0. 23:03

집에서 열리는 콘서트 - 하우스 콘서트


콘서트라는 단어를 들으면 음악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저로써는 괜히 일반 공연을 넘어서 웅장할꺼 같고 비싼 티켓값부터 떠오릅니다. 사실 지방에 거주하다 보니 수도권처럼 공연문화가 깊숙히 자리잡지 못하고 부족한 공연 인프라때문에 많은 콘서트, 뮤지컬 등이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과 걱정거리를 날려줄 수 있는 콘서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 이름하여 '하우스 콘서트'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일단은 관심이 갑니다. 왠지 편할 것 같고, 문외한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우스 콘서트'는 말 그대로 집에서 열리는 공연을 말합니다. 공연은 오직 공연장에서만 해야지 하는 생각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무대도 없고 객석도 없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연주자의 숨소리, 땀방울, 표정 변화 하나까지도 음악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대형 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연주자와 관객 간의 음악적 교감이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가득합니다. 또한 클래식 하면 정장과 격식 있는 무대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하우스 콘서트'는 일종의 충격입니다. 이러한 충격과 색다름, 교감 등을 통하여 클래식, 국악, 재즈, 대중음악, 퓨전음악 등 다루는 장르들도 다양해 졌습니다.



오늘날 한국에서의 하우스 콘서트는 대부분 2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공연 질이 절대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신인 발굴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약 100여개의 하우스 콘서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중 박창수 피아니스트가 운영하는 하우스 콘서트가 선구자 격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2002년 시작한 이후 600여명의 예술가와 1만5천여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집에서 열리는 콘서트라고 무시해서는 안되겠죠?




하우스 콘서트 장점

아티스트와 좀더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색다를 기회 제공
초보 관람객에게 음악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음
연주자는 퍼포먼스에 따른 관객들의 반응 즉시 느낄 수 있음
허심탄회한 질문과 대답이 곧바로 오고감


소풍처럼 즐기는 음악 - 피크닉 콘서트

다른 콘서트와 다를바 없이 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공연을 대하는 관객들의 자세는 각양각색입니다. 무대 위로 뛰어오를 듯 맹목적인 열광을 보내든,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하늘을 보고 누워 있든 전적으로 관객들의 자유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다른나라에서 펼쳐지는 야외 공연들을 보셨다면 공감하시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되었습니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지산 락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그 입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임진각 피크닉 콘서트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맥주도 들이키며 자유스럽게 공연을 즐깁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 바로 피크닉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2009년 5월에는 어린이대공원에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야외 원형극장 발트뷔네를 벤치마킹한 국내 최초의 야외 공연장 '숲속의 무대'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있었지만, 공연 때마다 공연 장비를 따로 설치해야 했고, 제대로 된 음향을 구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숲속의 무대'는 실내 공연장 수준의 음향, 조명 시설을 갖추었으며, 8천석 규모의 좌석을 갖추고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음악을 활용하는 공연

몇일전에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는데 불친절한 간호사까지 만나 상당히 기분이 불쾌했습니다. 저의 가족뿐만이 아니라 모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불행한 일로 찾는 것인데 병원 어느곳에서도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슬픈 가족들의 애환을 달래주기 위해서 혹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클래식 공연을 병원에서 하는것은 어떨까요? 물론 현재 요양병원이나 규모가 제법 큰 병원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환자를 위해서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계획적인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한국의 폴포츠 김태희씨가 병원에서 공연하는 모습 >

환자의 가족을 위한 공연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알고 지내는 친구 중에 병원 원무과(수납창구)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연일 환자 가족과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슬픔에 기분이 많이 상한 환자 가족들은 병원비, 각종 서비스, 기타 불만사항에 무자비한 욕도 하고 불만 섞인 말을 뱉는다고 합니다. 수납창구 근처에 클래식 음악을 통해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순 없을까요? 물론 음악 하나로 많은 효과를 기대하는건 무리지만 수납 차례를 기다리면서 음악과 함께 격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요? 또한 클래식 음악을 통해 다소 거부감이 있는 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조금 더 친근하고 안락하게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병원급의 큰 규모를 갖춘 병원들은 이미 클래식을 일부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건국대학교 병원에서는 건국대 음악영재아카데미 꿈나무들이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해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땅히 공연 기회가 없는 아마추어 공연자에게는 봉사정신까지 스며든 벅찬 무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국의 병원에서 이러한 좋은 광경을 많이 접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도서 - 2010 트렌드 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