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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케팅 -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온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7. 10:44
 

“짝짝짝~짝짝, 대~한민국!”이라 외칠 날이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전세계 모든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내게도 월드컵은 ‘월(?)’자만 들어도 가슴 속에 뭉클함과 설레임을 만들어낸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새벽에 하는 우리 나라 선수들의 경기 중계를 보기 위해 잠이 많은 나까지 자다가도 일어나게 해서 새벽 4시에 TV 앞에 앉아있게 만들었고, 수능이 코앞에 닥친 수험생들도 자습을 하면서도 라디오로 몰래 중계를 듣게 만들고, 선생님들이 그런 학생들을 꾸짖지 못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자습 시간에 마치 선심쓰는 양(자기네들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축구경기를 함께 보기 만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너도나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를 다니면서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밀감, 동질감을 느끼고, 심지어는 얼싸안으면서 같이 응원을 해대며,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골을 넣었을 때는 동시에 흘러나오는 조수미의 ‘챔피언’이란 노래에 얼마나 가슴이 뜨거워했는지 모른다. 신호대기 중인 자동차들이 다같이 “빵빵빵~빵빵”하면, 가던 길 가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대~한민국”이라 외치며, ‘아, 내가 한국사람이 맞구나. 역시 ’We are the one!‘ 이야.’라는 손발이 오글거리는 생각까지 갖게 했던 그 때!


  

그래서인지 다가오는 남아공 월드컵 때문에 벌써부터 밤잠을 이루기 힘든 사람들이 정말 많다. 축구팬, 붉은 악마들, 월드컵 마케팅의 기회를 엿보는 여러 기업들까지 말이다.

<FIFA 공식 후원사>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응원출정식`에는 수백명의 붉은악마가 운집한 가운데 대표팀 평가전을 함께 응원을 하여 분위기 조성부터 시작해서 온라인에서도 남아공 월드컵 전용사이트(우측)까지 개설하여 가장 활발히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에 질세라 기아자동차는 2월 25일부터 '2010 남아공 미니월드컵 축구대회' 출전자를 가리는 한국 대표 선발대회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고, 월드컵 기간 중에는 월드컵 마스코트 퍼포먼스와 월드컵 로드쇼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한 재미있는 컨텐츠들로 이루어진 '기아 월드컵 마이크로사이트(http://fifa2010.kiamotors.com)'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FIFA월드컵의 오랜 후원사인 코카콜라도 '코카-콜라 병 뚜껑' 프로모션을 통해 1등한 50명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한국전 코카-콜라 응원단'으로 3박 6일, 남아공을 방문해 우리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는 엄청난 행운을 주고 있다. 월드컵 트로피 진품 투어를 시작해 4월 22일이면 우리나라 팬들도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의 공인구, '자블라니(JABULANI)'를 출시하면서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아디다스 명동 매장에는 외벽에 자블라니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장식해 월드컵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고 한다.


<그 외 다른 기업들>
 

삼성전자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아닌 관계로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등 월드컵 축구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과 제품 홍보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시기적절하게도 프리미엄급 3D TV 출시까지 해서 많은 축구팬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안방에서 3D로 볼 수 있다는 생각만해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주류업계도 태극전사들의 경기가 6월 23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녁 시간대에 중계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특수를 바짝 기대하고 있는 상태이다. 맥주는 물론 주류 트렌드의 변화로 막걸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막걸리 업계까지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게임형 적립식 상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0'을 판매하고 있고, 3월 3일, 남아공 월드컵 D-100일이면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이 있는 날에 영업점을 포함한 전직원이 대표팀 응원복을 입고 근무하는 'Jump Together in Red' 이벤트까지 벌였다고 한다.


심지어는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는 박지성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코리아 한정판 퓨전' 특별 출시했다.


이밖에도 포털과 게임 업체를 비롯한 인터넷 업계와 유통 업계, 항공, 여행 업계까지 남아콩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남아공으로 직접 날아가서 응원하고픈 붉은 악마를 비롯한 여러 한국의 축구팬들은 비상에 걸렸다. 다름 아닌 남아공의 치안문제 때문이다.

남아공은 대표적인 범죄 국가로 꼽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살인 사건이 하루 평균 50건에 달할 정도이다. 그리고 숙박과 교통에 있어서도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고, 항공료는 3~4배나 올랐을뿐더러 운항 편수마저 많지 않은 상태이다. 이것만으로도 안전과 비용에 대한 우려가 심히 되는데, 여기에 더해서, 토고 축구 국개 대표팀 피습사건 때의 체포되었던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추가 테러까지 예고된 상태이다. 또, 남아공 프리스테이트주의 '남아프리카 학생 회의'는 정부가 무료 교육 정책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월드컵 개최를 방해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 지경까지 이르면, 남아공 대통령이 자기네 나라는 월드컵 개최 준비도 그리고 성공까지도 100% 확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하지만, 안전하게 우리 대표팀 선수들 응원을 하고 올 수 있을지 100% 확신은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응원단의 경우 독일 월드컵 때 460명의 30% 정도밖에 가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대신에 실감나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대리만족 시켜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 붉은 물결 속에서 함께 즐기는 월드컵!

다같이 즐기는 응원 열기에 심취하고 싶다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오픈된 광장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응원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가까운 호프집으로, 거리 응원은 싫지만 이색적인 곳을 원한다면 야구장에 한데 모여서, 이도저도 사정상 안되면 지하철이든 버스안이든 일을 보는 화장실이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핸드폰의 DMB를 통해서 “자신에게 딱 맞는” 그 곳 또는 그 것을 찾아보자.


2. 3D로 즐기는 월드컵!

삼성전자의 3D TV가 출시되고,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6월 남아공 월드컵에 맞춰 3D 방송 전문 채널인 ‘ESPN 3D'를 신설하여 월드컵을 중계하려고 한다. 아바타의 후폭풍이 안방에까지 불어 이젠 간지나는 입체안경을 쓰고서 태극전사들이 찬 공이 눈앞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게 된다니 정말 기대되는 일이 아닌가.


3. 손가락으로 즐기는 월드컵!


요즘 트렌드세터라면 가지고 있을 ‘아이폰’을 가지고도 ‘football'만 검색해도 축구 관련 무료 어플이 와르르르~ 쏟아진다.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Gooood 어플인 ’남아공 월드컵 D-day‘ 그리고 예측스 코어와 조별 과거 경기 전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World Cup 2010‘ 어플에서 경기일정과 스코어를 알려주는 ’South Africa World Cup 어플‘까지 손가락 끝부터 월드컵의 열기를 느낄 수 있겠다. 그리고 피파온라인에서 프리스타일 풋볼까지 각종 온라인 게임들을 통해서 나라를 선택하고 직접 자신의 손가락으로 선수들을 움직여 시합을 치러내며 남아공의 국가대표가 된 양 축구 시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월드컵의 감격을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죽겠을 사람들을 위해서 벌써부터 마련된 월드컵 전용 사이트들까지!


손가락 몇 개 만으로도 실감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다니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4. 아프리카와 함께 즐기는 월드컵!

남아프리카로 직접 가지 못하는 한을 ‘대한민국 내의 아프리카’를 체험해보며 월드컵을 즐겨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이미 많이 듣고 알았던 그런 나라가 아니라 아직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문화를 먼저 체험하고 소비하려는 열망이 높아진대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이 남아공이여서 멀티 컬처(Multi-culture)소비 트렌드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더욱 더 뜨거워질 것이다. 아프리카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월드컵 응원을 한다면? 고위험,고비용 걱정없이 정말(100%는 아닐지라도) 남아공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올해 2010년의 슈퍼~핫~ 트렌드로 떠오르는 남아공 월드컵의 열풍!

벌써부터 설레발:)



끝으로 재미있는 월드컵 스폰서 광고 하나 보시죠! ^ㅡ^


 



Advertiser:VISA
Agency:Saatchi & Saatchi London
Country:United Kingdom

 

방안에서 살만 뒤룩뒤룩 찐 채 TV로 축구경기를 관람하던 한 남자가 식탁에 놓인 비자카드를 들고 갑자기 달리기 시작한다. 전 유럽지역을 거쳐 남아프리카까지 달려서, 남아공 월드컵 경기에서 골을 넣고 처음 집에서 하던 세레모니를 한다는 내용이다. 1분의 광고 안에 많은 나라의 모습이 들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고도 비만이었던 그 남자가 몸짱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다.

 

나도 당장이라도 비자카드를 들고 달리기만 하면 남아공의 월드컵 경기장에 다다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심어주는 쏘~쿨 한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