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를 준비하는 자세
일본에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20년간 경제 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지난 3년간 초·중학교의 10%가 폐교하고 그것도 농촌이 아닌 대도시 한복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노인들의 경우 자신이 너무 오래 살까 불안해서 소비를 줄이고 있는데 이를 '장수 리스크'라고 한다. 그 때문에 백화점마다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세계 경제 강국이었던 일본은 경제 침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고령화율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데
이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지금이 한국의 미래라는 전망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미리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경제 침체와 함께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쇼핑난민'의 증가가 그 중 하나이다.
쇼핑난민
일본에서 동네의 자그마한 수퍼 등이 사라지고 교외를 중심으로 한 대형수퍼가 생겨나면서 나이 든 고령자들이 차를 운전하지 못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어렵게 대형수퍼에 가더라도 고령자가 이용하기에는 너무 넓어서 이용하기 힘듦으로서 쇼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2010년 600만명이 넘은 상황으로 일본 사회의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고 있다.
[출처-http://black1315.blog.me/30042554754]
쇼핑난민은 돈이 없어서 생필품을 못 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 침체로 인해 골목 상점들과 중소형 수퍼마켓들이 감소, 사라짐으로써 교외 지역의 대형 마트로 장을 보러가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도 인구 감소로 인해 운행을 중단하게 되면서 쇼핑난민의 증가는 걷잡을 수 없어지고 있다. 필자는 이런 상황이 곧 한국 사회에서도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에서도 쇼핑난민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복지정책에 적극 반영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독거 노인들의 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또 이미 농촌에서는 생필품을 사러 가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오래 걸리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가기조차 힘든 노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생산가능인구수가 줄어들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흔들리게 된다면 일본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을 할 수가 없다. 꼭 쇼핑난민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도 분명 노년층 내에서 사회문제의 성격을 띠는 새로운 형태의 집단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사회가 되었을때의 실버세대는 기존의 실버세대가 아니란 점이다.
뉴실버세대는 다르다. 그들은 이제 은퇴 단계에 진입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내의 중산층 그룹으로 새로운 가치관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실버세대와는 다르게 60세가 넘어도 건강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한다. 또한 이들은 예금 위주의 금융상품을 비롯한 펀드, 보험,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경험해 봤고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다. 후에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고 해도 이들 세대에서는 쇼핑난민의 행태가 나타나는 것은 무척 드물 것이다. 컴퓨터를 다루거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에도 익숙할뿐더러 나아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등 안정적인 경제력과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초고령화 사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일까?
또 미국에서는 실버도우미 파견업이라고 해서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비교적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친구가 되어주거나 잔심부름, 쇼핑 대행 등을 해주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생겨났다.
우리나라에도 기존 외식 산업에만 집중되었던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그와는 차별화된 아이템인 실버상품을 주요 핵심 상품으로 하는 실버 복지 용구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여 소자본 창업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실버 산업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형태의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실버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많은 상품들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실버 비즈니스의 경우 메가 트렌드적인 성격을 크게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버세대가 등장하고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은 비단 오늘날의 현상만이 아니라 과거부터 점차적으로 진행되어 온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실버 상품들이 등장했고 실버 비즈니스의 중요성 또한 크게 주목받은지 꽤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이제 실버 산업에서 차별화된 것들이 필요하다. 기존의 실버세대도 물론 뉴실버세대까지 감동시킬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말이다. 그 '무언가'가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도 있지만 기존에 있던 것을 실버세대에 맞게 변형시켜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집으로 오는 DM(Direct Mail)의 경우 노인들이 읽기 쉽게 큰 글씨로 만들고 상품 주문 방식을 보다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변화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위에서도 뉴실버세대를 언급했듯이 모든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늙고 싶지 않은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뉴실버세대는 자신들이 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과 노년층을 가리킬 때 '노인'이나 'elder', 'old' 같은 형용사를 쓰지 않고 '실버(silver)'라는 단어를 쓴다는 점을 볼 때 시장에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때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금방 눈치를 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앞으로의 고령사회, 초고령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버세대들이 '노인' 대우를 받기보다는 자신이 아직 젊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 형태는 일상 생활 속에 들어가 있으면서 단순 명백하고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그리고 인간적 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어야 한다.
실버세대는 상품에 대한 로열티가 매우 높아서 마케터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반가운 고객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실버세대는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없어지지도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실버가 아닐런지도 모른다. 골드 세대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