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교복을 구매해야 할까?
하지만, 금새 질려버리고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이 또한 교복이 아니었을까요? 그저그런 원단에 엄청난 가격으로 무장했었던 교복. 요즘 교복은 어떠한지 살펴보겠습니다.
1960~1980년대, 과거에는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교복이 비슷했습니다. 그냥 블랙계열의 교복이였죠. 영화 '친구'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학교의 구분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학생을 구분하기 위해서 교복을 입혔고, 상당 부분 일본식 교육 문화가 자리잡았던 영향도 있었다고 합니다. 강력한 통제를 위한 획일화 된 교복은 당시의 시대적, 정치적 배경과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약간의 멋을 내기 위해서 남자들은 단추를 두세개 풀었고, 여자들은 치마허리를 한번 접어 입었다고 하네요~
그 후, 약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각 학교마다 교복의 차이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색상이 변하기 시작했고, 디자인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길 가다 교복을 보면 어느학교 학생인지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상이하게 변했습니다. 빵모자는 사라졌으며, 스포츠머리의 짧고 깔끔한 스타일이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교복들이 찾아오면서 대기업들의 교복시장 진출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들간의 시장선점이 치열해 지면서 경쟁우위 요소로 신체를 우월해 보이게 해주는 교복들이 등장하였습니다. 90년대는 다리가 길어보이는 교복이 유행이였다면, 2000년대는 허리가 가늘어 보이는 교복이 유행하였습니다.
대기업 교복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기능성입니다. 전체적으로 원단이 좋고 색감도 좋기 때문에 확실히 품질적인 측면에서 소매점들은 따라가지 못합니다. 또한 기능적으로 다양하게 갖춘 기능성교복들이 경쟁요소로 트렌드화 되었기 때문에 기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지난해 여름 기능성 교복에 관한 기사입니다.
▶ 쿨(Cool)한 원단 사용으로 시원하고 보송보송하게
매일 10시간 이상 교복을 입고 생활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더위와 땀은 최대의 적이다. 올여름에는 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원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원단을 차별화해 착용감을 높인 교복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아이비클럽’의 하복바지와 스커트는 시원한 모시느낌의 사이로필 원단을 사용해 땀을 흘려도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해 청량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와이셔츠와 블라우스 등도 쿨맥스 섬유를 사용해 땀 흡수력을 높였다.
▶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메시 안감’으로
신체 부위 중 겨드랑이 등 유난히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여름철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아이비클럽은 교복 와이셔츠와 블라우스의 겨드랑이 부분에 ‘메시’ 안감을 덧댄 ‘에어존’을 적용해 땀 흡수율과 통기성을 높였다. ‘스쿨룩스’는 겨드랑이 땀으로 인한 세균 및 오염, 불쾌한 냄새를 해결하기 위해 탈ㆍ부착형태의 ‘뽀송뽀송 윙패드’를 부착해 세탁의 편리성을 높였으며, ‘엘리트학생복’은 통기성이 우수한 메시 소재의 쿨패치가 겨드랑이 안팎으로 2중 처리돼 있어 하루 종일 보송보송한 교복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 자유로운 허리사이즈 조절 기능으로 더위도 조절
몸에 맞지 않아 꽉 죄는 교복은 더위를 배가시키므로 허리나 배 부분에 적당한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학생들 스스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교복들이 나왔다. 아이비클럽은 남학생 바지 허리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생각대로 바지’를 선보이고 있다. 허리 부분에 슬라이딩 메탈후크를 부착해 필요에 따라 좌우 최대 1인치 이상 조절이 가능하다. ‘스마트’는 여학생 치마 허리 부위에 돛 모양 마린 단추를 좌우 각각 3개씩 달아 허리 사이즈 조절을 가능하게 했고, ‘엘리트’는 남학생 바지허리 부위에 고무줄과 단추 또는 허리 조절기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활용하는 등 허리 사이즈 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나아가 이제는 기능성을 넘어 더욱 페셔너블 하게 교복을 입습니다. 사실, 시대별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하여 변칙적으로 교복을 줄이거나 늘려 멋을 내곤 하였지만, 이제는 교복자체에 패션이 묻어 생산되고 있습니다.
유난히 교복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 드림하이를 보면 왠만한 사복못지 않게 페셔너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 10대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 에서도 '교복 예쁘게 입기 위한 팁'이 무수히 존재합니다. 90년대 이후 학교별로 차이를 두기 시작했다면, 최근에는 개인별로 같은 교복안에서도 차이를 두기 시작한 것입니다. 개인화 되고 차별화가 중요시 되는 사회전체적인 트렌드를 보면 교복도 하나의 자신을 알리는 PR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기능성, 페셔너블함과 같은 가격보다는 품질과 스타일에 관심집단이 있다면, 반대로 학창시절에 잠깐입는 교복으로 가격을 우선순위 삼는 집단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교복으로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도, 수만가지 기능도, 몸에 딱 맞는 핏함도 중요치 않습니다. 오직 가격만을 따져가며 저렴하게 구매하기를 원합니다. 현재 교복시장은 아이비클럽, 스마트, 엘리트, 스쿨룩스 등 4개의 브랜드가 85%이상을 점유하는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교복의 가격은 무섭게 치솟았습니다. 재킷과 하의 한세트가 20만원대에 코트, 셔츠, 조끼, 넥타이 등을 합하면 60만원을 훌쩍넘는 가격이 됩니다. 거기에다가 함께 끼워파는 체육복, 생활복을 더하면 가격은 80만원에 육박합니다. 교복 필요 이유중 하나는 의류비 절감에 있는데, 이렇게 비싼 교복들을 보면 그 의미도 퇴색되는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학교측과 대기업측이 긴밀한 협조를 하면서 교복을 팔아온다고 합니다. A국제중의 경우 대형교복업체 중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신입생들이 교복을 구입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신체치수를 일괄적으로 측정하도록 한 뒤 업체측에 학생 자택 번호를 전달해 교복을 맞추도록 하는 등 편법이 무수히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늘높이 치솟는 교복값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학부모들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교복 가격통제에 들어갔으며 학부모들은 공동구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공동구매는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경쟁입찰 방식을 거쳐 교복업체를 선정하고 납품단가를 계약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에따라 학부모들은 원 가격대비 절반의 할인을 받아 교복을 구입해 훨씬 경제적입니다. 또한 아름다운가게, 교복장터 등 교복을 구할 수 있는 방법과 루트를 확보하여 3~5천원선으로 아주 저렴하게 교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신학기 교복을 사기위해 아름다운가게에 줄지어 있는 모습 < 출처-경북일보 >
현재 공동구매는 학부모와 일부 학교 관계자들이 주로 추진하지만 앞으로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와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채널로 저렴한 교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복은 구입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