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代는 청춘(靑春), 워킹실버(Working Silver)는 늙지 않는다.
은퇴를 하면 집에 들어앉아 제2의 인생을 즐기며 쉬는 것을 당연히 여기던 노년은 옛말이 됐다. 이제 꼭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을 통한 성취감과 건강한 일상을 지키고 싶어하는 ‘워킹실버(Working silver)’가 늘어 나고 있다.
일하는 60세 이상의 노인, 이른바 ‘워킹실버(Working Silver)’가 매년 큰 폭으로 늘면서 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워킹실버의 수는 노인 5명 중 2명이 일하는 셈으로 고용률을 산출해보면 39.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인 65세 노인 10명 중 1명 꼴에 비해 3~4배 정도가 많다. 워킹실버가 이렇게 나날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용분야는 경비원, 택시운전사, 택배원, 미화원 등 이른바 블루칼라로 분류되는 계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보편적인 인식의 부족에 따른 노후준비 소홀로 인함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의 지속 등 다양한 이유에 따라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노년층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이들을 위한 제도가 미흡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뒷받침해주지 못함으로 인해 좋은 일자리 숫자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연령 남자 76세, 여자 82세, 평균퇴직연령 54세, 노인인구비율 10.6%이 통계청에서 밝힌 2009년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노인의 수는 많지만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60세 이상의 노인 중 23.5%가 일자리가 없어 일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몸만 움직일 수 있다면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마 대부분의 노인들이 그럴 거라고 봐요.”
노년층이 일자리를 가질 경우 규칙적인 운동과 일상적인 활동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며, 소득원이 생김에 따라 동료 노인들과 네트워크 형성도 증진돼 건강증진 효과도 누리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패턴, 긍정적인 사고, 원활한 대인관계 형성 등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함으로써 의료기관 이용이 줄어들며 의료비도 1인당 19만원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부터 좌 아름다운거리만들기 우 불법주정차 금지 계도활동, 아래 좌 경비원활동 우 시험감독관활동
하지만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그 한계는 명확하다. 노년층의 적성개발, 축적된 노하우 활용, 젊은 층의 카운셀링 등 개인적 성취감을 달성할 수 있는 일자리 숫자를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한국시니어클럽협회(http://www.silverpower.or.kr)이다. 시니어클럽은 전국에 모두 83곳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아동안전보호사업,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사업 등의 공익형과 학생지도 강사파견, 전문해설 및 안내 지원 사업 등의 교육형, 그리고 소외계층 돌봄사업, 주거환경 개선 지원사업 등의 복지형의 공공분야와 인력파견형, 시장형, 창업모델형의 민간분야로 나뉜다. 한국시니어클럽은 일자리 수를 늘리는 일 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적성개발과 공익적인 부분까지 모두 아우르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