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일수록 여기저기 분포해 있는 포장마차에서 서서 먹는 떡볶이와 오뎅 국물이 별미가 아닐 수 없다. 오늘도 나는 길을 가다가, 혼자여서 뻘쭘할 수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푸근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의 떡볶이와 오뎅, 그리고 오뎅 국물까지 신나게 먹어댔다. 하교하는 초등학생 그리고 중고등학생, 대학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좁은 포차 안으로 들어와 옹기종기 붙어서서 뜨거운 음식들을 후후 불며 맛있게 먹었다.
이처럼 그저 배가 고프다 싶으면 100원짜리 동전 몇 개로 또는 1인분에 2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는 길거리 싸구려 간식들. 그런데 이런 간식들도 싸구려 취급을 받으면서 이렇게 포차에서만 그리고 분식집에서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생겨나 고급 레스토랑의 킹크랩과 같은 대우를 받고 싶을런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월드 스타를 꿈꿀지도 모른다. 자기들도 나름 대한민국 대표인기간식거리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간식거리들을 먹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일부 분식집, 포장마차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 때문에 과연 위의 것들이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한다.
떡볶이가 어린 아이들의 인기 간식인만큼 학교 주변에서 파는 일부 비위생적인 음식들(닭꼬치,떡꼬치,순대,떡볶이 등등)은 자녀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엄마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먹는 사람은 그저 ‘맛있다’고만 느낄지 모르지만 그 안에 설탕과 같은 조미료가 과하게 많이 들어있다면 건강을 해칠 염려까지 있다. 요즘같이 웰빙을 중요시여기고,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웰빙푸드를 기꺼이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대세인 지금에는 더더욱 이러한 위생성의 문제가 마음에 걸리기 마련인 것이다.
둘째, 전문성의 문제
길거리의 포차에서 먹는 음식은 단 한가지 종류뿐이다. 즉, 각각의 메뉴의 맛이 심히 획일화되어 골라먹는 재미가 없다는 것! 라면, 김밥, 오뎅을 같이 판매하는 분식집에서는 그에 비해 많은 메뉴가 있지만 다 만들어진 떡볶이 위해 치즈가루를 조금 뿌려 나오는 치즈떡볶이, 떡볶이에 라면사리가 첨가된 라볶이 정도만이 있다. 그래서 이처럼 ‘세분화되지 않은 메뉴, 그리고 전문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메뉴’가 입맛이 다른 각각의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편의성의 문제
길거리에 서서 먹어서(더하여 날씨가 안 좋을 때는 어떻겠는가), 좁은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먹어서 생기는 불편함등을 꼽을 수 있다.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달까? 이런 점에서 편의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떡볶이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노점상 음식들의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실제로 떡볶이는 오늘날 비빔밥, 김치, 막걸리, 갈비 등과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메뉴로 정부와 여러 외식산업 분야에서 세계화시키기 위해 한식 수출 4대 주력식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다른 분식 메뉴와 함께 한국 음식의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지금,
세련된 인테리어에, 위생적인 조리 과정, 또 맛있으면서 종류도 정말 다양한 떡볶이까지
모두 갖춘 채 선보여지고 있는 “떡볶이 프렌차이즈” 바람이 이를 선도하고 있다.
입구부터 인테리어까지 떡볶이를 파는 곳이라고는 생각이 안 들정도로 너무나도 세련되었다. 여기 베거백(Beggarback)은 작년 서울 강남에 생긴 색다른 즐거움과 맛을 제공하는 떡볶이 전문점 퓨전 레스토랑이다.
베거백은 우리가 늘상 먹던 ‘떡볶이는 빨갛다’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한식의 세계화 트렌드에 맞춰 오리엔탈, 고추장, 토마토, 크림소스 등을 재료로 20여가지 떡볶이 메뉴를 내세우며 떡볶이의 품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리고 여기서는 식재료도 눈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하고, 조리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는 점, 마치 외국에 온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무엇보다도 여성고객들, 주부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외에도 핫떡, 신떡, 떡기뽁기, 쭈노 떡볶이, BBQ 올리브 떡볶이, 독대떡볶이, 요런떡볶이, 명인건떡, 크레이지떡, 나누미떡볶이, 해물떡찜0410, 화오뎅&떡볶이, 떡심, 해피궁 등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 떡볶이 관련 업종이 소자본 형태로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인 떡볶이는 허름한 포장마차 앞에 서서 먹는 것이 일반적었지만, 이젠 떡볶이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모두들 깔끔한 카페풍 인테리어, 개방된 주방 형태로 점포를 단장하고, 테이크아웃 서비스도 보다 청결하게끔 자신들만의 독특한 패키지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게 중에는 점포에서 먹거나 테이크아웃을 해서 먹던 상식을 벗어나 배달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전화 한 통으로 떡볶이가 땡기는 날 언제든지 집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모든 메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세트 메뉴를 개발해 단품으로 판매되는 수익보다 매출 상승 효과를 내면서 고객에게는 다양한 맛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등 일거양득의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신들만의 특별한 소스, 메뉴, 즉 차별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몸에 해로운 재료들은 과감히 빼버리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등 고객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떡볶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기 충분한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신떡' CEO 이민화
"떡볶이는 꼭 달아야 하나 고정관념 깼더니 대박이”
1999년 27살의 나이로 대구 동성로 B급 입지에서 6평 공간에 떡볶이 집을 연 한 청년이 있다. 8년이 지난 지금, 이 청년은 대구본점을 포함해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본사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했다. 그 주인공은 ‘신떡’(www.sindduck.com)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신화에프앤비의 이민화(34·사진) 대표. 그의 성공 비결은 역발상으로 귀결된다.
이 대표는 먼저 ‘떡볶이는 달작지근하다’는 고정관념을 뒤엎었다. 그는 단맛이 아닌 정신이 아찔할 만큼 매운 맛으로 승부했다. 입이 얼얼하되 기분은 좋아지는 맛을 찾기 위해 소스개발에만 2년이 걸렸다. 고객들은 맛에 중독성이 있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마약떡볶이’. 이 대표는 “맛의 변수인 가열시간, 떡 종류, 물의 양 등에 따라 736가지 경우의 수를 만들어 일일이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조리방법도 철판이 아닌 압력솥에서 잠깐 쪄내는 식으로 바꿨다. 맛있는 떡과 굵기 개발에 매진한 것은 물론이다. 메뉴도 신떡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해 짜장, 카레맛 등을 가미시켰다. 또한 매운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쿨피스, 김밥류, 튀김류 등과 함께 세트 메뉴를 구성해 객단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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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7.10.26
그리고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액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환영을 받고 있는 추세다. 점포비용을 빼고는 창업을 하기에는 비교적 저렴한 약 3000만원으로 사업을 꾸려갈 수 있고, 불황인 지금, 보다 안정적인 사업이며, 소비층이 두텁고, 계절 영향을 덜 타는 등의 장점들로 꽉 찬 사업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고 창업시장은 이들 세대를 타겟으로 아이템을 개발하고 시장조사를 하는 데 여념이 없는 걸 미루어 봤을 때 잠재적인 성장성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한 ‘딥 임팩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사업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현재 떡볶이는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리고 정부에서 세계 최초로 ‘떡볶이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 할 만큼 대한민국의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대표 메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이처럼 한국음식이 그것도 길거리 싸구려 음식에 불과했던 음식이 세계적인 음식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이 가지는 '익숙함'을 없애버려야 할 것이다. "ㅇㅇ는 원래 다 그래!"라는 생각을 깨고서 말이다. 하지만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깔끔하고 세련된 카페풍 인테리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주목을 끈다한들, 포장마차에서 인심좋은 아주머니가 마구 퍼주는 떡볶이를 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 정, 추운 날씨속에 뜨거운 입김을 손에 불어넣으며 먹는 재미를 그리워하고,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아늑하고 옛날 실내 포장마차와 같은 느낌을 살려주고, 복장도 포차의 아주머니 스타일로 입는 등 독특한 점으로 승부해보는 길거리 음식 프랜차이즈는 어떨까? 물론 위생성과 맛, 다양하고 전문화된 메뉴까지 겸비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떡볶이뿐만이 아니라 인기리에 팔리는 다른 길거리 음식이나 분식 메뉴에게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즉, 떡볶이, 오뎅, 순대, 김밥, 튀김, 호떡, 붕어빵, 계란빵 등이 고정관념을 깨고 맛과 세분화에 대한 진지한 연구로 얼마든지 분식에서 외식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냥 혼자서 하는 말이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호떡 프랜차이즈가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어떤 맛 호떡이 생겨날지.. 아 정말 궁금하다!
겨자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겨자 호떡도 생겨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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