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이 입는 새로운 옷
언제부터 제가 커피를 입에 달고 살게되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수능의 압박에 항상 시달리며 막무가내식 공부를 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넓은 캠퍼스, 새로운 사람들, 다양한 수업과 교수님 등 대학문화를 접하니 이제부터 어른이구나 하는 착각을 하며 캠퍼스를 누볐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더군요 수업이 중간 중간 비는 공강 시간이면 할 일 없는 방랑자가 되버리기 쉽상이었습니다. 처음이야 피씨방도 찾아가고 당구장도 찾아가고 했지만 하루이틀이지 매일 반복하자니 무료하기 짝이 없더군요 ;; 지금같이 취업이 힘들 때 공강시간에 공부나 해둘껄..하면서 후회를 하지만 그 시간은 커피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커피를 한잔 씩 뽑아 벤치에 앉아서 수다 떨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커피중독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많은 커피중독자를 위해 종이컵에도 깔끔한 광고가 들어오는군요. 옥수수수염차 종이컵 광고입니다. 다수의 중독자를 공략하기 위해 대기업들도 ATL(Above The Line) 뿐만이 아니라 부단히 실생활속에서도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종이컵 소비량은 2천6백만개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약 5천만명이니, 절반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하루 소비량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전문 종이컵 광고업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선진국에선 이미 검증된 광고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종이컵 사용 소비량 증가의 근본적 이유
엄청난 일일 소비량으로 종이컵에까지 기업이 광고를 위해 안달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폭발적인 커피 소비량의 증가입니다. 10여년 전 까지만해도 일반적인 평범한 커피숍들이 상당 수 였지만, 현재 어디서나 고급 전문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 잔에 5,000원인 커피를 마셔왔으며,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집 앞 가까운곳에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비 창업자 설문 결과 가장 관심있는 창업사업도 커피숍이 부동의 1위라고 합니다. 어느덧 커피는 우리 생활에 깊숙히 스며들었고, 거대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증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싸이월드/블로그 등 커피숍에서의 사진 등 이러한 사례로 웅변되어지고 표출되어집니다.
1,700억에 가까운 매출을 보이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대표주자 스타벅스를 선두로, 커피빈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에 육박하는 등 국내시장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루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커피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뚜레주르, 베스킨라빈스 등의 전문점들도 일부 업장 형태를 커피숍 형태로 바꾸면서 경쟁이 보다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커피 시장의 규모 자체가 지난해 1조 5천억원에서 올해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찾아올 경쟁사 구조 변화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무기로 거대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커피숍들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졌으며, 몇년 만에 찾아간 음식점도 어느새 새롭게 커피숍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고급스러움, 세련됨, 모던함이 묻어나는 브랜드 이미지 특성상 커피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느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그 자체가 성장력이 있어보입니다. 이미 스타벅스는 2003년 이후 한정 제작하는 다이어리가 매년 완판되고 있다고 합니다. 20만개를 제작하였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예약으로 인해 물건을 가져다 놓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또한 머그컵과 텀플러 등 주력인 커피사업이 아닌 부분에서도 매출이 전년대비 10%이상 늘었다고 하니 브랜드 파워가 엄청남을 알 수 있습니다.
엔젤리너스는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자사의 캐릭터를 활용한 볼펜과 노트, 수첩, 카드지갑, 에코백, 우산 등 19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구류의 경우 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더욱 다양하고 강화된 캐릭터 사업을 준비중 입니다.
탐앤탐스 또한 신종플루를 대비하여 '이크린'이라는 치약을 판매하고 있으며, 던킨은 커피 방향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대형 프랜차이즈의 급습은 기존의 커피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우리 생활 급속히 커피가 스며들었고, 그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여 보다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보다 다양한 상품들이 매장 내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등장할 것이고, 전문적인 판매점도 속속 오픈되어 야금야금 조심스럽게 관련 산업의 점유율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커피의 큰 무기는 바로 감성적임 입니다. 진정한 매니아가 아니면 맛의 구분이 쉽지 않음에도 커피를 마심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감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은 마십니다. 감성과 관련된 산업에서 프랜차이즈들의 공격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며, 기존 시장 선두기업에 비해 가격이 비싸도 팔릴 수 있는 경쟁력이 무기가 될 것입니다. 기존의 기업은 전문적인 품질과 가격 경쟁력,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두꺼운 방패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뺏기지 않으려는 자와 새롭게 뺏으려는 프랜차이즈 커피들의 전쟁터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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